자연과 건축 그리고 소프트웨어 : Blender로 처음 만들었던 숲의 모습들

 숲이 인간에게 주는 이로움은 끝이 없습니다. 경제적인 이점뿐만 아니라 정서적, 감성적 측면에서도 중요인자입니다. 
 그간 이런 자연적요소들에 대해 좀 더 알아 보려고는 했지만 생각일뿐 바쁘다는 핑계로 못하곤 했죠.
 지금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면서 하나씩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Blender는 자연물 표현에 능숙합니다.
 아래 그림은 처음 Blender를 공부할때 만들었던 것입니다. 누구나가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엔 이 프로그램을 공부 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Youtube에서 독일인이 숲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것들이 많이 해소가 되겠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몇년전 처음 만들어 렌더링 했던 숲의 모습
햇살이 비치는 숲을 표현함. 몇년전 처음 만들어 렌더링 했던 숲의 모습

 이전엔 건축을 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여러가지 다루는 것이 오히려 건축기술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괜시리 쓸데 없는 거 공부하느라 시간만 낭비하는게 아닌가 말이죠. 
 Blender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도 저에겐 중요한 전환점 아니면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조금 더 자연, 친환경이라는 용어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요즘은 나무, 꽃, 풀, 바람, 태양 등 다양한 건축적 환경요소를 다시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눈에서 피어나는 설강화를 표현
봄이 오기 전 눈속에서 피어난 설강화(snowdrop)의 모습

 다시 그 독일인 유튜브 얘기를 하자면...
 물론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고 Texture도 제공해 주지 않아서 처음엔 너무 너무 힘들더군요. 인터넷을 헤매면서 나무와 잎새들을 주워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외부에서 나뭇잎과 낙엽을 주워와서 책상위에 놓고 폰카로 열심히 찍어 편집해서 사용한 것도 있습니다.
 며칠동안 따라하면서 얻은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숲에 있는 나무와 꽃 그리고 바위를 표현한 그림입니다.
바위, 꽃,풀, 나무들이 있는 숲

 Blender로 만든 숲의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지 못했다면 지금 이 글을 쓸일도 없었을 겁니다.  
 전혀 자연물 표현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론적으로만 항상 친환경건축을 해야한다고만 말하면서 그 친환경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저녁노을에 그을린 듯한 풀과 나무를 표현
저녁노을에 그을린 듯한 풀과 나무를 표현

 건축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많이 사용하는 3D프로그램중에는 단연 Sketchup이 으뜸 일거라 생각합니다. 배우기 쉽고 각형 디자인 건축물에는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선형 디자인같이 곡선을 많이 필요로 하는 건축물에는 힘든게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정형구조물에는 뛰어나지만, 비정형은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나 꽃같은 자연물들은 아예 만들 엄두도 못내죠. 우리가 모형을 만들거나 3D모델을 만들어 보는 이유는 느껴보기 위함입니다.  만들어 봐야 모델링을 해 보셔야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써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낙엽이 수북한 길과 나무가 빽빽한 숲에 아침 햇살이 드리는 그림을 표현
낙엽이 수북한 길과 나무가 빽빽한 숲에 아침 햇살이 드리는 모습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도구를 뛰어 넘어 인간과 함께 생각하며 느낄 수 있는 세계가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건축과 소프트웨어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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